카테고리 없음

아재비고개의 변산 바람꽃(2012.4.11)

삽초 2012. 4. 11. 22:08

초봄에 꽃을 피우고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리는 변산 바람꽃을 보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생도  장구한 세월속에서 보면 순간,찰나에 지나지 않는데도 백년이나 살것처럼  괜한 걱정을 하고 욕심을 부리고 있지요. 

그래서 중국의 아주 오래된 五言古詩가 생각납니다 (작자 미상)

 

 生年不滿百(생년불만백)    인생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백년도 못살면서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천년이나 살것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사네

 晝短苦夜長(주단고야장)    낮이 짧고 (아무것도 못하는) 밤이 길어 괴롭다면     (註) 苦가 제일 앞에 있어야 하는데 가운데 있는것은 도치형임

 何不秉燭遊(하불병촉유)    (밤에) 어찌 촛불을 잡고 놀지 않는가

 爲樂當及時(위락당급시)    (인생은) 즐길수 있을때에(때를 놓치지 말고) 즐겨야지 

 何能待來玆(하능대래자)    어찌 내년을 기약하는가

 愚者愛惜費(우자애석비)    어리석은 자는 돈쓰는 것을 아까워하여(돈못쓰고 죽으면)  

 但爲後世嗤(단위후세치)    단지 후세의 비웃음만 살것이다

 仙人王子喬(선인왕자교)    선인 왕자교가 있다지만( 왕자교가 불로장생 하였지만)

 難與可等期(난여가등기)    (왕자교와) 같은 기간을 살지 못할 것이다(왕자교 처럼 오래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