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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래골 유감(2012.4.29)

삽초 2012. 4. 29. 21:15

춘천시 사북면 오탄 3리 우래골(우뢰골)을 가서 예쁜 할미꽃과 돌단풍을 만나는등 봄기운을 느끼며

상쾌한 기분으로 숲속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택지공사를 하느라고 사정없이 파헤쳐진 계곡과 능선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절골과 샘치골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보기드문 심산유곡인데

이를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전원주택단지를 만들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낮에도 입구부터 약간 어두컴컴할 정도로 빽빽한 원시림이 들어서 있어

고슴도치등 희귀동물과 오가피, 가래나무등 희귀식물등이 많아

이를 적극 보존하여 자손만대에 물려 주어야할  울울창창한 숲을 마구 베어내고 뭉개버리는것이

관련 법규정을 떠나 과연 합당한것인지 공사관계자와 지자체에 묻고 싶다.

5년전만 해도 우래골은 자연부락외에 샘치골과 절골입구 근처에 전원주택이 전혀 없었으나

관련 법규의 맹점과 관리감독의 소홀을 교묘히 이용하여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한 콘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집들을 짓기 시작하여 지금은 대여섯집이 들어섰다.

그래도 절골과 샘치골 입구 못가서 들어섰지만, 이번에 일견 수만평에 달하는것으로 추정되는

무분별한 산림훼손으로 양골의 아주 깊숙한 곳까지 아름드리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길을 내고 택지를 고르는등 천혜의 원시림이 한순간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허가를 얻기위한 수순으로 산림을 훼손하는건지 아니면 정당한 허가를 관할 지자체로 부터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동식물의 삶의 터전을 자기들만이 독차지 하겠다는 그들의 하늘을 찌를듯한 탐욕은

결국 인간의 목숨을 옥죄는 결과를 초래 할것이다.

자자손손 물려 주어야 할 심산유곡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모두  함께 공유해야할 공공의 재산이지

특정소수의 전유물은 더욱 아니다.

누구보다도 산림보호에 앞장서고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지자체가  극소수의 탐욕을 충족시켜주는 꼴이 되어버려

결과적으로 산림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자기모순에 빠진것이다.

상식적으로 다수가 납득할수 있는곳에 전원주택을 지어야지 꿈에도 상상할수 없는 깊고 깊은 원시림에 집을 짓는다는것은

어떤근거로도, 어떤명분으로도 이해할수 없는 탐욕 그자체이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에서 대다수 사람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자연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그들만의 치기어린 일탈행위에 다름 아니다.

심산유곡의 원시림을 다 망가뜨리는 산림훼손을 버젓이 하도록 해놓고

무슨염치로 마을입구에서 산불감시요원을 배치하여 등산객들을 단속하는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하늘은 복(福)을 줄 사람, 화(禍)를 줄 사람을 다알고 있다.(천망회회 소이불실 天網恢恢 疎而不失)

언젠가는 음즐(陰騭)을 내려 줄것이다.

 

 

 

 

 

할미꽃

 

 

남산제비꽃

 

 

흰민들레

 

 

각시붓꽃

 

 

할미꽃

 

 

 

 

 

 

                                                                                                   돌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