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거창,무주,장수 나들이(2013.5.26)
남원,여원재,함양,거창,빼재,무주,장수,남원원점회귀
모두 지리산권과 덕유산권내에 위치하여 산 높고, 골 깊고, 물 좋은
참으로 산자수려한 고을들이다
연리목은 줄기가 합쳐진 나무이고 연리지는 가지가 합쳐진 나무인데
주로 남녀간의 사랑,부부의 금슬 ,지극한 효성을 상징한다
연리지는 연리목에 비해 드문현상이고
지극한 효심의 상징으로 후한서에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후 주로 부부,남녀간의 사랑을 뜻하는 것으로 변의되었으며
또 비익조는 암수가 각각 눈과 날개가 하나밖에 없어 암수가 하나가 되어야만
눈이 2개고 날개가 두개가 되어 비로소 하늘을 날수 있다는
전설속의 새로서 역시 부부간,남녀간의 지극한 사랑을 상징한다.
함양 상림숲에서 양귀비꽃과 연리목을 만나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글귀가 있어 이를 인용하지 않을수 없다
당나라의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별,그리고 애한(愛恨)을 읊은
백거이의 유명한 7언 120행의 대서사시 장한가(長恨歌)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臨別殷勤重奇詞(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무렵 다시 간곡히 하는말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양심지) 두 사람만 아는 맹세의 말이 있었으니
七月七日 長生殿(7월7일장생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한밤중 아무도 없을때 (현종과 양귀비가) 속삭인 얘기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되자고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지가 장구해도 다할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사랑의 한은 끊어지지 않으리
중국역사에서 청의 강희제와 함께 성군의 반열에 오른 당 태종 이세민 시대의
태평성대(정관의 치)에 버금가는 선정을 베풀어
이른바 개원의 치(開元之治)라 부를정도로 국운융성의 시기를 맞이하였으나
원래 자신의 며느리였던
양옥환(양귀비)과 갑자기 사랑에 빠지면서 나라가 기울기 시작했으니
양귀비는 문자 그대로 傾國之色이었던 것이다
양귀비가 그토록 신임했던 안록산의 난으로 피난가던중
임금 호위병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양귀비,
그리고 이를 받아들여야 했던 현종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장한가를 통해서 짐작할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양귀비 일가의 전횡이 비수가되어 양귀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백두대간 고개로 거창군과 무주군을 가르는 빼재(신풍령,수령)의 등나무
千朶萬朶壓枝低(천타만타압지저) 천송이 만송이 꽃으로 가지가 휘어졌네
육십령에서 할미봉 장수덕유산,삿갓재,동엽령,향적봉을 앞두고 백암봉에서 우회전하여
빼재까지 종주할때 다왔나 하고 산을 넘어서면 또 산봉우리가 가로막고 있고
또 빼재 다왔나하면 또 넘어야하는 산들이 또나타나고...
그러기를 여러차례 반복한 정말 지루했고 힘들었던 구간이었습니다
오랫만에 빼재에오니 백두대간 종주의 추억이 생각나고 감회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