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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나들이(2017.4.22)

삽초 2017. 4. 23. 18:21

산악대장 똘수 포함하여 셋이 배넘이 고개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겨울내내 쌓였던 차가운 눈은 사라지고 벌써 천혜의 꽃밭으로 변해 있었다.

천지만물은 한순간도 같지 않고 계속 변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산행이었다.

종이 다른 개체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서로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보니

끝없는 탐욕 때문에 계속 티격태격하는 우리인간들의 모습이 부끄럽다(나라 안에서, 나라 밖에서, 나라끼리)

인생은 천지에 얹혀 잠시 머물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임금의 生寄也 死歸也   생기야 사기야)

부귀영화를 누렸어도

봄날 마당에서 꾼 한바탕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진이나 그림등 예술분야에서는 순간의 영원화를 추구하지만

부귀영화는 한때이고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무상하고 허망한 것인데도

이를 영원화 할것 같은 미망에 빠져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동방삭처럼 3천년만에 한번씩 열린다는 서왕모의 반도를 훔쳐 먹을수도 없는것이며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에 나오는 우트나피쉬팀과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처럼 

신의 도움을 받을수도 없는 것이고

석화광중의 번쩍하는 순간을  살면서도

하늘을 찌를듯한 탐욕으로

맹목적인 채움 일변도의 삶을 추구하다보니

돈의 노예가 되고 욕망의 포로가 되어

도연명이 벼슬을 내팽겨치고 낙향하면서 읊은  

귀거래사의  한 글귀(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처럼

고귀한 정신이 육신의 부림을 당하고 있으니

온세상이 시끄럽고 삶이 고통이 될수 밖에 없으며

때문에 행복지수가 낮게 나오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것이다.

노자도 만족할줄 모르는 것보다 더큰 화는 없다고 했다(禍莫大於不知足 화막대어부지족)

탐욕이 모든 화의 근원인 것이다

복이 있더라도 다 누리지말고 (有福莫享盡  유복막향진)

권세가 있더라도 다 (함부로)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有勢莫使盡  유세막사진)

전국시대 한비자도 임금은 권력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權不欲見  권불욕견)

BC 5세기 아테네는 페르시아 침략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주변의 수많은 폴리스들과 델로스 동맹을 체결하였으나

동맹국들을 아테네 제국주의로 성장해가는 도구로 이용하고

사실상 속국으로 만들어

동맹기금을 파르테논신전 재건에 사용하는등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온갖 착취와 횡포를 부려

아테네의 이익을 극대화 하였고

고대 그리스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한 페리클레스시대가

50년 가까이 계속되었으나

작용 반작용의 법칙으로

이에 반발한 동맹국들이 스파르타와 새로운 동맹을 맺고

도리어 아테네를 공격하였던 것이다

27년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

아테네 제국주의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비록 스파르타가 이겼지만

이미 회복불능의 상처를 입는등

전국토가 황폐화되어

모든 학문과 예술의 발상지였던 고대 그리스 멸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화려한 전성기가 역설적으로 종말을 재촉한 것은

페리클레스의 무리한 탐욕이 결국은 반발과 전쟁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던 것이다

큰것(나라)으로 작은것(나라)를 섬기는 것은      (以大事小者 이대사소자)

하늘의 도(뜻)를 즐기는 자이고     (樂天者也 낙천자야)

작은것(나라)으로 큰것(나라)를 섬기는 것은     (以小事大者 이소사대자)

하늘의 도를 두려워하는 자이다    (畏天者也 외천자야)

하늘의 도를 즐기는자는 천하를 보전(편안하게)할 것이고     (樂天者保天下 낙천자보천하)

하늘의 도를 두려워 하는자는 그나라를 보전(편안하게)할것이다     (畏天者保其國 외천자보기국)

맹자님의 가르침대로

강자는와 약자, 대국과 소국,

조직의 윗사람과 아랫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가

모두 樂天者와 畏天者가 되어  (물론 낙천자가 되는 것이 외천자가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서로 섬기는 자세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천하는 정말로 편안해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 더불어 공존할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채움과 비움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힘(권력,재력,무력 등)이 있을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비움위주의 삶을 살아야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수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도로변의 수많은 벚꽃들이 요즈음의 비바람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금새 꽃잎이 대부분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 인생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조선시대 송한필의 시한수를 소개한다

 

花開昨日雨(화개작일우)  어제 내린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아 가련하다 한 봄날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충우중)  한줄기 비바람속에 왔다 가는구나

 

 

박새와 얼레지

 

 

얼레지

 

 

 

 

 

 

나도 바람꽃

 

 

나도 바람꽃과 얼레지

 

 

꿩의 바람꽃과 박새

 

 

꿩의 바람꽃과 얼레지

 

 

홀아비 바람꽃

 

 

개별꽃

 

 

때늦은 복수초

 

 

 

피나물

 

 

족도리풀

 

 

원추리

 

 

짚신나물

 

 

어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