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다락터에 도착하니 온 천지가 하얀옷으로 갈아 입었다
전날 (3.15) 봄을 시샘하는 때늦은 폭설로 도로도 눈이 가득하다
산으로 접어드니 발목까지 빠진다
스패츠를 가져오지 않는게 후회가 된다
초입에서 앞서가던 김포에서 오신 산객을만나
길을 잘 아는 내가 가파른 능선으로 러셀을 하며 올라간다
된비알길은 계속 미끄러져 체력소모가 많다
아재비고개에 도착하니 역시나 눈으로 덮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있으니 어떤 한분이 오셔서
지난주에도 왔는데 변산바람꽃이 일부 피었으므로
이번주에는 아주 많이 개화할것으로 알고 왔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너무 아쉽다고 한다
계속 눈밭을 살피니 쓰러진 통나무 밑에서 변산바람꽃 한개를 발견하였고
또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운좋게 찾아냈다
결국 눈속에서 변산바람꽃 2개를 만나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복수초는 하나도 만날수 없었다
짓궂은 날씨가 원망스러운 하루였다
역코스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