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악대장 똘수 포함하여 셋이 용문산 산행을 하였다
배너미고개를 올라가다보니 아래는 벚꽃이 시들어 다 떨어지고 없어
금년에도 벌써 봄이 가버렸다는 아쉬운 생각에 잠시 수심에 빠졌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한창 절정인 도로변의 벚꽃들을 보니
떠난 봄이 멀리 못가고 가까이 머물고 있어
봄빛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안도하였다.
날짜가 빨라 천혜의 화원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좀 안타까웠지만 그런대로 뜻깊은 산행이었다
노랑 제비꽃이 등산로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있었고 짚신나물,멸가치,어수리,원추리등 수많은 초본식물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아 어김없이 돋아나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고
나무들도 겨울내내 뿌리에 간직하여 봄을 무성하게 하고 있었다(晦根葆春회근보춘))
용문산도 이미 푸른산으로 변하여 자연 생태계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처녀치마를 우연히 만난것은 망외의 기쁨이었고
기대했던 나도 바람꽃이 때가 되지 않아 거의 피지 않은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개화시기가 다른 두꽃을 동시에 보기를 바라는것은 개인의 욕심일뿐
자연의 섭리에 거역하는 것이다